회사생활 / 사회 초년생에게 하고픈 이야기
공무원 시험 준비에 실패하고 취업 공백기로 이력서를 거의 백 개를 작성하고 탈락하기를 수십 번, 겨우 겨우 인연이 닿은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회사.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공부만 해왔기 때문에 사회의 냉정함을 겪어보지 못한 터. 공부를 잘하는 것처럼 일도 잘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회사 생활을 만만히 봤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회사는 이기적 집단입니다.
회사 동료들은 나를 위해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어떻게 하면 내가 업무를 덜 맡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책임을 지지 않을까? 였습니다. 처음에 아무 것도 모르고 이타적인 마음으로 모두를 대했지만 돌아오는 건 업무부하뿐이었습니다. 내가 적은 업무를 하고 편하게 회사를 다니려면 어떻게 할까요? 내일 같기도 하고 남의 일 같은 애매한 경계에 있는 업무를 남에게 미루는 겁니다. 선방이라고 하죠? 같은 부서 동료나 후배에게 일을 미룹니다. 그리고 일을 벌이는 리더가 있다면 그 팀의 사람들은 곤혹스럽습니다. 벌린 일은 팀원들이 하게 되고 그 공은 리더가 가져가죠. 팀원을 생각하는 리더의 경우 팀원들의 업무 분장을 최대한 명확하게 하며 다른 부서의 업무 요청을 무조건적으로 받지 않습니다.
에피소드 : 대쪽같은 성격의 신입.
팀 회의 때 사수가 내가 일을 빨리 처리해주지 않아서 업무가 진행이 안된다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댔다. 사실 나는 주어진 업무를 진작에 다 끝냈었는데 말입니다. 사수는 자신의 일처리가 늦어지는 책임을 나에게 일정 부분 전가하고 싶었던 가 봅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는 대나무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사람. 사수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나에겐 중요하지 않았고 나이가 한 참 많은 사수에게 문제제기를 했습니다. 대들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사수께서 미안하다는 식으로 사과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유연하게 넘어가도 되는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이도 먹고 경력도 쌓이다 보니 대쪽같은 성격을 가진 나 같은 신입을 가르치느라 내 사수도 참 많이 힘들었겠다 싶었고, 지금의 포용력 있는 마음이 그 당시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욕먹지 말자.
회사는 학교처럼 시험으로 점수를 매기는 곳이 아닙니다. 합격과 불합격이 있는 자격증 시험도 아닙니다. 일은 돈 받는 만큼 적당히 열심히 하면 되고 욕먹지 않을 행동을 하면 되는 곳이 바로 회사라고 생각됩니다. 욕먹는 행동이란,
- 일을 너무 못해서 남에게 피해되는 사람.
- 일머리가 없는 사람.
- 동료와 잘 어울리지 않는 사람.
- 지각하는 등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
- 회식 자리에서 추태 부리는 사람.
이 정도가 되겠습니다.
5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회사를 어떻게 하면 잘 다닐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안 되는지에 대해 글을 연재합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 주세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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